국경없는과학기술자회 에세이 연재 1호 -박순호 대표
함께 하게 된 계기는...
2009년도에 제 1대 회장이신 유영제 교수님 연구실과 제가 근무하던 회사 연구소가 공동으로 진행하던 정부 연구 과제가 있었습니다. 이 때 교수님을 몇 차례 뵐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교수님께서는 개발도상국 사람들이 겪고 있는 여러 어려움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그들을 다양한 분야에서 도울 수 있도록 과학기술자인들이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식수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제가 하고 있는 정수 분야도 도움이 될 거라고 말씀해 주셔서 저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자연스럽게 2010년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 창립 때부터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활동은....
2014년부터 자연드림을 운영하는 iCOOP 생협에서 생수병 뚜껑을 모으는 캠페인을 통해 모금된 기금을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에 기부해 주셨습니다.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 운영진에서 iCOOP 회원 한분 한분의 수고를 통해 모금된 소중한 후원금이니 개발도상국에서 식수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사용하면 좋겠다고 의견이 모여서 개발도상국에 소규모 적정기술 정수기를 보급하는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014년에 캄보디아의 4개 현장에서 시작된 사업은 2015년에 15개 현장으로 늘었고 2016년에는 미얀마, 이후 베트남과 몽골로 확대되었습니다.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iCOOP의 꾸준한 후원으로 이 사업을 통해 지난 9년간 약 350대의 소규모 정수기가 보급되었고 50,000명이 넘는 개발도상국 사람들에게 깨끗한 식수를 공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설치된 곳의 여러 사정으로 가동을 안하고 있는 곳도 간혹 있기는 하지만 국가별로 정수기를 관리하는 현지 인력이 확보되어 필터의 교체와 정수기의 관리가 현재까지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사업이 제게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인 것 같습니다.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우리 주변에는 우리나라에서 살면서 받고 누린 것들을 개발도상국 사람들에게도 나누고 싶어서 현지에 가서 기쁨으로 섬기면서 지내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는 그런 분들을 과학기술자로서 조금이나마 돕고자 해서 모인 분들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 활동들이 더 많은 분들을 통해서, 더 다양한 분야에서, 더 많은 현장에서 계속 일어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들이 지금 세대 뿐 아니라 대학생, 중고등학생과 같은 다음 세대로도 계속 이어져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가 이런 모든 활동을 연결해 주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